대만언론들은 23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옹호하고 나선 대만정부의 태도 를강력히 비난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항의하는 시위가 대만주재 일본 대표부에서 일어나는 등 대만정부와 다른 일반정서가 표출되고있다. 대만 일간 연합보(聯合報)는 "대만이 일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은 알지만 역사와 관련된 문제에서 외교부는 저자세가 돼서는 안된다"며 "아첨은 대만국민의 자존심을 손상시킬 수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대만 외교부는 22일 성명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 문제를이해와 관용의 정신에서 바라봐야한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들은 특히 이번 성명이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의 지시에 의해 발표됐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한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극력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천명해 대만정부와 대조를 이뤘다. 한편 수십명의 대만 우익 운동가들은 23일 타이베이 주재 일본대표부에 모여 "근대의 전범 고이즈미를 처단하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비난했다. 이들은 특히 대만 정부가 이번 신사참배에 대해 `옹호' 목소리를 낸데 대해 비난했으며, 일부 학자들과 의원들도 "역사는 용서할 수있지만, 잊을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외교부 성명을 비난했다. (타이베이 AP.AFP.dpa=연합뉴스) lw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