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의 새 비디오테이프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한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고 BBC 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이 주민은 문제의 비디오테이프가 빈 라덴 지지자들이었던 탈레반 집권자가 사용하던 집에서 발견됐음을 밝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번 비디오테이프는 가장 최근에 발견된 알카에다 지도자 빈 라덴의 것으로 주목되고 있으나 이것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던 것인지에 관해선 전혀 시사점을 던져주지 않고있다고 BBC는 지적했다. 미군과 동맹군은 지난해 9월11일 뉴욕과 워싱턴의 대테러참사사건의 배후 조종인물로 지목하고있는 빈 라덴을 찾기위해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을 샅샅이 뒤져오고있다. 이번에 발견된 필름은 빈 라덴이 필름엔 나타나지 않은 청취자들을 향해 설교를행하면서 지하드(성전,聖戰)의 고행길을 따르고 현대 생활의 안락함이란 유혹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고하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태생의 전사인 빈 라덴은 이 필름 설교에서 "유대인과 기독교인과 그들 무리들을 대항한 전선에서 단 한시간동안 신의 이름을 축복하는 것은 (평시에서) 60년동안 심지어 한세기동안 신을 숭배하는 것보다 낫다"고 강조했다. 빈 라덴은 이 필름에서 정치보다는 종교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보스니아,체첸,인도네시아,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회교도들이 당한 수난에 관해서 잠깐 언급했다. 빈 라덴은 또 미군이 특히 여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주둔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특파원들은 촬영한지 수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몇개월이 지났을 문제의 필름에서 빈 라덴은 당당하고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이 필름에서도 종전 것과 마찬가지로 빈 라덴의 왼쪽 팔은 무슨 이유에서인지시종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빈 라덴이 왼쪽 팔을 움직이지 않는데 대해 일부 분석가들은 그가 부상을 치료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