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는 프랑스 파리에서 구호요원으로활동해온 여성 체케바 하체미(27)를 벨기에 주재 부대사로 임명했다고 관리들이 22일 밝혔다. 하체미 부대사는 지난주 문을 연 벨기에 브뤼셀의 대사관은 아프가니스탄의 유럽연합(EU) 대표 역할과 함께 인근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의 대사업무도 겸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제학 박사학위 보유자인 하체미 부대사는 86년부터 파리에 거주하며 아프가니스탄 벽지의 여학교와 여성건강센터를 운영하는 구호단체의 대표로 활동해왔다. 하체미 부대사는 "나는 전시용이 되고 싶지 않다"면서 "내 직위가 아프가니스탄일반국민, 특히 여성들을 돕겠다는 나의 목적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체미 부대사는 96년 탈레반 집권 이후에도 반(反)탈레반 세력의 통제하에 있던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6차례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해 구호활동을 펼쳤으며 탈레반정권 붕괴 이후에는 프랑스 잡지 출판업체의 지원을 얻어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지를 창간해 운영하고 있다. 압둘라 압둘라 외무장관이 "EU와 일해온 경력과 자격요건"을 감안해 자신을 발탁했다고 밝힌 하체미 부대사는 "구호요원과 외교관 가운데 어느쪽이 우리 국민에게더 많이 봉사하겠다는 나의 목적에 부합되는지를 저울중"이라고 말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