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법원은 테네시주에서 살인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아부-알리 압두르 라흐만의 사건을 재심리하기로 23일 결정했다. 하급법원들은 앞서 테네시주 정부가 변호인들에게 증거자료를 넘겨주지 않았으며 주정부 관리들이 진술내용을 호도하고 증인들을 부적절하게 준비시켰다는 등의주장을 펼치기에는 너무 늦었다면서 압두르 라흐만의 항소를 기각한 바 있다. 압두르 라흐만의 사건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가난한 피고인이 변호인의 적절한조력을 얻을 수 있느냐는 해묵은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압두르 라흐만의 국선 변호사들 가운데 한명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형판결이 내려진 사건을 맡은 것은 처음이며 재판과정이나 판결 단계에서 변호 전략을 세운적이 없다고 실토했다. 그의 변호인들은 또 압두르 라흐만의 옷에 묻은 페인트 자국을 핏자국이라고 밝힌 검찰의 자료에 의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사건의 배심원 가운데 2명은 압두르 라흐만의 성적, 육체적 학대 피해 경력과 과거의 정신적 문제들을 알았더라면 사형판결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압두르 라흐만은 다른 살인사건으로 가석방 처분을 받고 있던중 내슈빌에서 한남자와 그의 여자 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남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압두르 라흐만은 피해자가 마약밀매상이며 그가 아동들에게 마약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대법원은 이밖에도 사형판결이 내려진 사건을 여러건 재심사하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살인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정신지체 장애인에 대해 주정부가 형을 집행할 수있는지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