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연쇄 폭탄테러 사건으로 14명이 죽고 60여 명이 다친 남부 헤네랄 산토스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일로 골레스 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22일 밝혔다. 그는 지난 20일 폭탄테러사건을 언급하며 "이는 결코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헤네랄 산토스 비상사태는 지난해 정부군이 아부 사야프를 공격할 때 바실란섬에 내린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사태의 자세한 내용은 22일 중으로 발표될 것"이라며 "대체로 무법및 테러행위를 억제하는 작전을 강화하는 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는 지난 20일 폭탄폭발사건은 아로요 정부의 남부 이슬람 소수민족 말살에 맞서기 위해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며 앞으로 추가 공격가능성을 경고했다. 또 이날 경찰은 아로요 대통령이 페드로 아차론 헤네랄 산토스 시장을 만나는동안 헤네랄 산토스 밖 해안에 있던 어선에서 소형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20일 폭탄테러사건과 관련해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아로요 대통령은 어선에서 폭탄이 터질 때 지난 20일 발생한 폭발사건 피해를살펴보기 위해 헤네랄 산토스를 방문 중이었으며 폭발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알려졌다. 칼리토 페라리스 시장 대변인은 "폭탄을 설치한 자들은 다른 목표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경계가 철저해 헤네랄 산토스로 들어오지는 못한 것 같다"고말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가 필리핀 전국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게 하고싶지 않다"며 "우리는 남부지방의 평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고 민다나오섬테러조직에 대한 작전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슬람 과격단체 아부 사야프의 대변인을 자처한 아부 무슬림 알 가지는 이날 `라디오 민다나오 네트워크' 방송에서 "대통령은 민다나오 이슬람교도와문제를 일으키면 안된다"며 "군사작전을 강화하면 추가 폭탄공격을 감행하겠다"고경고했다 그는 "미군 수백 명을 남부에 배치한 것은 아부 사야프 뿐 아니라 이 지역 이슬람교도 모두를 목표로 한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가 올 때까지, 대통령이 민다나오이슬람교도 말살을 포기할 때까지 멈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 2천700여 명과 필리핀 정부군은 이날 남부 연쇄 폭탄테러사건과 관계없이 북부 루손섬에서 2주일간의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이번 훈련은 지난 1월시작된 양국 합동훈련의 2단계로 수색과 구조는 물론 정글전투와 야간 전술비행, 상륙작전 능력 등을 배양하기 위한 것이다. (마닐라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