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해당국가의 금융시장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22일 보도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주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하향 조정한 일본의 경우 이러한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일본 국채 가격과 엔화 가치는 별다른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도쿄 증시는 오히려 오름세를 나타냈다. 홍콩증시도 S&P가 재정적자를 이유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는데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또한 최근 무디스가 두 단계나 신용 등급을 상향조정한 한국에서는 정부 관계자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발언하자 채권가격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은 실제로 금리가 인상될 때 발생하는 것이다. 이처럼 국제신용평가기관의 결정이 금융시장에서 가지는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들의 결정이 채권의 본질 가치를 적절히 반영치 못하고 투자자들이 신용등급 결정에 앞서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AWSJ은 설명했다. HSBC의 존 우즈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각국 채권의 본질 가치에 따라 자체적으로 투자 비중을 결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신용평가기관의 결정을 판단의 지표로 활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우즈 애널리스트는 또 "투자자들이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변경에 앞서 먼저 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것도 신용 평가 기관들의 등급 변경이 의해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말레이시아의 신용 등급은 'BBB'에 불과하지만 이 나라의 채권은'BBB+' 수준에서 거래된다"면서 "일부 신용평가기관은 지난 97년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여하는데 있어서 인색한 면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피치의 비벡 고얄 국장은 이에 대해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요인을 제외한 다른 동적인 요소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비판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가치를 잘못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은 정당치 않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홍콩=연합뉴스) 홍덕화특파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