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에서 신임 공군참모총장이 탄 헬기가 추락,군부 내부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대 노동조합 지도자가 20일(현지시간)내전 가능성을 경고,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100여만명의 노조원을 거느린 노동자총연맹(CVT)의 카를로스 오르테가 의장은이날 1주일간의 은신을 끝내고 기자회견을 열어 한때 실각후 재집권한 우고 차베스대통령에게 친위부대를 무장해제하고 내각에 야권 인사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오르테가 의장은 특히 "베네수엘라인들이 어떤 형태로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불행하고 고통스럽게도 내전으로 나아갈 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른바 `볼리바르 서클'로 불리는 차베스 대통령의 군부내 지지그룹을 무장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그들이 있는 한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르테가는 은신 중이던 지난 18일 차베스 정부의 호세 랑헬 국방장관과 '솔직하고도 진지한' 회동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국영석유회사 PDVSA 이사회에 민간단체 지도자들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 노동단체들은 오는 5월1일 노동절에 대규모 시위를 계획한 것으로알려져 차베스 대통령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저녁 카라카스 북서쪽 산악지대에서 추락한 헬기 사고로 차베스대통령이 불과 며칠 전 임명한 루이스 아체베도 공군 참모총장과 다른 장성 3명 등탑승자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호세 랑헬 국방장관은 그러나 사망한 아체베도 장군의 후임자를 거론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카라카스 A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