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북부 웨일스에서 소결핵이 발생, 지금까지 800여마리의 소들이 강제도축됐다고 BBC방송이 19일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이번 소결핵 확산이 지난해 영국 농촌을 초토화시켰던 구제역사태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북웨일스 수의관리관 데이비드 퓨는 덴바이지역에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동물보건담당 국무상 엘리엇 몰리는 퓨 수의관리관의 말은 사태를 오도하는 것이라며 소결핵이 영국 전체 소들의 극히 일부에 국한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소결핵이 발생하지 않았던 덴바이지역 인근의 농장에서 육우소 10마리가 지난 18일 도축됐으며 현재 중부 웨일스의 50개 농장이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방송은 밝혔다. 퓨 수의관리관은 소결핵 확산이 구제역보다 더 심하지는 않더라도 그 정도는 심각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몰리 국무상은 그러나 소결핵은 구제역과 "전적으로 다르다"며 구제역과 소결핵을 비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높지만결핵은 매우 서서히 확산된다고 덧붙였다. 웨일스의회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130개 농장에서 소결핵이 확인됐으며 800여마리가 도축됐다. 전국농민연맹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소결핵 확산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현지 농민들은 오소리와 여우 등 야생동물들이 소결핵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