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9일 인간 광우병 발병 사례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보고됨에 따라 즉각 역학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역학 전문가들과 쇠고기 업계는 미국 소비자들이 이 문제로 우려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서둘러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연방정부 산하 기구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과 플로리다주 보건부는 뇌 질환을앓는 영국계 여성(22)이 인간 광우병인 신종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 환자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애궈노비 플로리다주 보건장관은 "우리는 실제로 이것이 (외국에서) 수입된변형 vCJD라는 사실을 매우 확신한다"고 말하고 환자의 가족은 1990년대 초부터 미국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리사 해리슨 미국 농무부 대변인도 "미국에는 광우병이 없는 것으로 확신하고있다"고 말하고 "문제의 여성은 과거 영국에 살 때에 인간 광우병에 감염한 것이 매우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CDC의 스티브 오스트로프 박사는 전날 광우병이 최고조에 달하던 1980년대후반 또는 1990년대 초반에 문제의 여성이 영국에서 먹은 쇠고기가 발병 원인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미국인이 이 질병에 걸릴 위험은 없다고 말했다. 광우병은 1986년 영국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유럽 전역에 확산해 수많은 소가 강제로 폐사됐으며 작년에는 일본에서 발생해 30억 달러에 육박하는 피해를 냈다. 그러나 시카고상품거래소는 미국에서는 발병 가능성이 없다는 당국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쇠고기 수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소의 선물시세가 폭락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