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담배회사 스타 사이언티픽사(社)가 처음으로 담뱃갑에 니코틴 함유량이 적다는 의미의 '라이트'(light)나 '울트라라이트'(ultralight)라는 말을 표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버지니아주(州) 체스터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자사 담배중 `베가스'(Vegas) 브랜드에서 이같은 용어를 빼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지난 17일 다른 담배제조 회사와 관련 의원들에게 발송했다. 스타사 대변인 사라 마치르는 앞으로 `메인 스트리트'(Main Street), `스포트'(Sport) 등 자사의 다른 브랜드에서도 `라이트' 표시를 빼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말했다. 이에 대해 금연단체 `어린이 금연을 위한 캠페인'의 매튜 마이서스 회장은 "처음으로 라이트나 울트라라이트란 말을 없앤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면서, 스타사는 앞으로 모든 담배에서 이같은 용어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배회사들은 보통 담배를 피울 때 나오는 발암물질인 타르 함유량이 15㎎ 미만일 때 `라이트'란 말을 담뱃갑에 표시한다. 스타사의 폴 페리토 회장은 다른 담배회사들과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순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담배 관련 질환을 줄여주지 않는다는 국립암연구소의 보고서를 인용했다. 페리토 회장은 순한 담배가 타르 및 니코틴 발생량이 적다는 주장과는 달리 실제 흡연자들은 담배를 깊게 횟수도 많이 빨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다른 담배회사들도 우리를 따라야 할 것이며, 흡연자들이 본질적 위험을 깨닫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담배업계에 본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내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 모리스의 대변인은 라이트 용어를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담뱃갑에 라이트를 표시함으로써 "타르 함유량 등 다양한 담배브랜드의 특성을 비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내 11개주에서 필립 모리스, R.J.레이놀즈, 브라운&윌리엄슨 등 3개 담배제조사를 상대로 `라이트'라는 용어가 흡연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는 것이라며 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워싱턴 A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