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금융 중심지인 밀라노 시내의 30층짜리 고층빌딩 25층에 18일 오후 관광용 소형 비행기 1대가 충돌, 조종사를 포함해 최소한 2명이 숨지고 15명 가량이 부상했다고 경찰과 소방관들이 말했다. 클라우디오 스카졸라 내무장관은 이번 충돌이 "사고인 것 같다"고 말하고, 조종사가 사고 직전 인근 공항 관제탑에 통제불능이라는 조난신호를 보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사고 비행기가 오후 5시45분(한국시간 19일 0시45분)께 롬바르디 지역 당국 본부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밀라노 중심부의 피렐리 빌딩에 충돌했다고 말했다. 조종사 1명만 탑승했던 이 비행기는 건물 25층에 충돌, 아래.위층까지 큰 피해를 입혔으며 파편들이 주변 도로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조종사를 포함해 최소한 2명이 숨지고 15명 가량 부상했다. 한 목격자는 이 빌딩이 24층부터 옥상까지 수리공사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충돌한 지역은 비어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ANSA 통신은 사고 당시 발생한 화재가 신속히 진화됐으며 소방관들이 빌딩내 엘리베이터에 갇혀있던 몇명의 시민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현지의 한 민간 방송은 사고기 조종사가 사고 발생전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을잃었다고 관제탑에 무선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했다. 국영 RAI TV 역시 사고기 조종사가 엔진 고장을 일으켜 사고 직전에 구조요청을 했다고 전했으며 ANSA 통신도 조종사가 충돌직전 구조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경찰간부인 드 시모네는 사고기가 스위스의 로카르노를 이륙해 밀라노의 리나테공항을 향하던 중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부근 거리들을 봉쇄하고 있으며, 응급차들이 현장으로 속속도착하고 있다. 사고가 난 피렐리 빌딩은 지난 1950년대 설계된 곳으로, 이탈리아 금융중심지인밀라노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충돌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탈리아 증시는 장마감 이후 거래를 중단했으며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5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애리 플라이셔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담당 보좌관과 앤드루 카드 백악관 실장이 사고 직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사고 소식을 보고했다고 전하고, 미국이 이탈리아 당국으로부터 사고 정황을 고대하고있다고 말했다. (밀라노 AP.AFP=연합뉴스) ci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