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전 외상이 자신들과 관련된 `비리의혹' 문제를 놓고 다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17일 비서관 급여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나카 전외상에게 서한을 보내 "사실무근이라면 명쾌하게 부정하고, 자료에 근거해 사실관계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훈계'했다. 그러자 다나카 전 외상은 이에 발끈해 기자들에게 "총재와 간사장도 주간지에 의해 의혹을 사고 있지 않느냐"며 "왜 그들은 솔선수범해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반격에 나섰다. 다나카 씨의 발언은 최근 주간지 보도를 통해 고이즈미 총리의 친적이 운영하는 기업을 둘러싸고 알선중재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에 대해서는 `애인문제'가 불거져 나온 점을 겨냥한 것이다. 다나카 씨가 이처럼 `이전투구식' 반격에 나서자 고이즈미 총리는 "남의 탓을 할 게 아니다.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한편 다나카 씨는 자신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비서관 급여 유용의혹에 대해 "급여를 비서관에게 모두 전달했기 때문에 의혹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