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로 데 레온 카르피오 전 과테말라 대통령이 16일 마이애미의 한 아파트에서 사망했다고 가족들이 밝혔다. 향년 60세.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의 아들인 흐르게 에두아르도 데 레온 두쿠에는 아버지가 최근 며칠간 혈당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당뇨로 인한 혼수상태에 빠졌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아들인 알레얀드로 데 레온 두쿠에는 "아버지는 11일 마이애미로 가 변호사들과 몇차례 회의를 가졌으며 12일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했으나 13,14일에는 아버지가 전화를 하지 않았다"면서 "15일에는 돌아오실 것으로 생각했으나 돌아오지않았다"고 말했다. 1942년 과테말라의 정치 명문가에서 태어난 데 레온 카르피오는 69년 라파엘 란디바르 대학을 졸업했으며 인권 옴부즈맨을 거쳐 93년 호르게 세라노가 의회와 대법원을 해산하려다 실패, 국외로 쫓겨가자 과테말라 대통령으로 임명됐으나 총선거를 거쳐 96년1월 알바로 아르주 대통령에게 권력을 넘겨줬다. 한편 알폰소 포르티요 과테말라 대통령은 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으며 과테말라 주재 미국대사관은 "데 레온 카르피오는 평화와 민주주의, 인권에 공헌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는 내용의 애도성명을 발표했다. (과테말라시티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