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관리와 이집트의 이슬람교도 학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등 아랍권이 16일 일제히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테러가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합법적인 수단이라고 옹호하고 나섰다. 사우디의 한 관리는 팔레스타인의 자살공격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는 합법적 수단이라면서 미국의 노골적인 이스라엘 지지가 세계적으로 미국에 대한 증오심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 또한, 이스라엘이 최근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즉각 철수토록하라고 미국에 촉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미국의 신뢰성이 크게 손상될 것이라고경고했다. 아흐메드 알-투와이흐리 사우디자문평의회(SCC) 의원은 미국 의회와 부시 대통령에게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요르단강 서안 침공을 옹호하고 팔레스타인 자살폭파를 테러행위로 규정하는 미국의 정책을 비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는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을 위해 1백만리알을 기부할 것이며 5주일 동안 기금모집 활동도 벌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집트의 저명한 무슬림 학자인 셰이크 유세프 알-카라다위는 자살폭파가 이슬람교에서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아랍권 토론에서, 팔레스타인의 자살테러는 "가장 고귀한 형태의 지하드(聖戰)"로 이스라엘에 대한 이같은 성전을 가로막는 아랍지도자들은 `죄인들'이라고 주장했다. 이틀 예정의 이번 토론회는 9.11 테러공격 이후 이슬람교가 서방에서 곡해되고있다는 우려 속에 "이슬람의 진정한 얼굴"을 설명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일부 교인들은 이슬람교가 자살을 금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일부는 자살테러자들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하는가 하면 다른 일부는 이들 `순교자'들을 무조건 지지하는 등 자살테러에 대한 무슬림들의 견해가 엇갈려왔으나 이스라엘의 이번 대량학살에는 아랍권 전체가 분노하고 있다.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16일 군 장교들 및 엔지니어들과의 모임에서자살공격은 "자신들의 영토가 점령당한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이라고 말했다고 이라크 국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리야드.카이로.바그다드 AP=연합뉴스) jinni@yna.co.k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