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6일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와 단독회담을 갖고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해결대책을 논의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파월장관은 17일 오전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과 회담하고 오후에 이집트에 들어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열흘간의 중동 및 스페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파월장관은 이날 샤론 총리와 회담하기 전 휴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질문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총리와 유익한 회담을 갖고자 한다"고만 답변했으며 1시간 30분여에 걸친 회담이 끝난 뒤에도 성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팔레스타인 대표단과의 회담을 앞두고 "우리가 진전을 이룩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24시간내에 더욱 큰 진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공식 휴전선언에는 이르지못할 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과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이날 회담을 열어 공동선언문 발표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팔레스타인측은 이날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자치지구 점령을 끝내고, 1967년 6월4일 당시의 국경선을 경계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며, 팔레스타인 난민문제의 공정한 해결을 추구한다는 내용을 선언문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