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만 500만명을 괴롭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심각한 증세 '신드롬 X(엑스 증후군)'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으며 이 증세는 고열량식품인 스낵류, 청량음료의 소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영국의 B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BBC 방송은 탄수화물과 당분 처리 능력 감소, 혈중 지방농도 증가,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신체교란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신드롬 X'는 발병 초기에는 종종자각증상이 없고 발병환자중 상당수가 질병 보유사실조차 모른다는 점 때문에 연구진들에게 '소리없는 살인자'로 불린다고 전했다. 피로감을 쉽게 느끼며 집중력이 저하되는 신드롬 X에 걸릴 경우 빨리 늙고 알츠하이머, 암,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연구진은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을 밝혀내지 못했으나 유전적 요인과 운동부족이 발병에 일정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상당수의 학자들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섭취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드롬 X의 원인을 캐온 스코틀랜드 에어에 소재 한나 연구소의 세포생화학과장빅터 재밋 박사는 이 질병이 고열량의 스낵, 청량음료와 연관됐을 가능성을 포착했다. 설탕 범벅인 이들 식품은 자주 섭취할 경우 신체조직을 장기간 높은 수준의 인슐린에 노출되게 하고, 장기간 신체내에 남아 있는 인슐린은 간(肝)의 대사 스위치를 건드려 간이 위험물질인 트리글리세라이드를 체내에 넘칠 정도로 내뿜게 한다는설명이다. 통상 인슐린은 간의 트리글리세라이드 분비를 늦추는 역할을 하지만 이 경우 오히려 간은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분출하는 공장으로 변한다. 재밋 박사는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 못지 않게 당분이 다량 함유된 가공식품도 간의 역할을 뒤집는데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그는 "저지방 식품의 경우 가공처리된 제품에 풍미를 돋우고 질량감을 주기 위해 당분을 지방 대신 투입하기 때문에 99% 탈지방 식품이라고 선전되는 가공식품에는 15%의 당분이 함유돼 있다"며 건강 때문에 일부러 저지방 식품을 고르는 사람들도 우려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가지 희망적인 사실은 신드롬 X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과체중을 줄이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당분이 많이 함유된스낵류와 청량음료 소비를 줄이고 복합탄수화물과 어류, 올리브기름, 견과류에 함유된 `좋은 지방' 등이 골고루 들어 있는 균형잡힌 식사를 하루 세 끼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체중감소는 신체를 인슐린에 민감하게 만들며 인슐린 감소는 혈액과조직내 당분을 빼내는 필수조건이다. 또 운동은 체중을 줄이는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근육이 인슐린에 민감하게 반응토록 만들어 몸 전체의 반응도를 높일 수 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