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최측근 아이만 알-자와흐리가 등장하고 9.11항공기 납치범으로 확인된 한 남자가 대미 위협 메시지를 전하는 새로운 비디오 테이프의 발췌본이 15일 아랍의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알 자지라에서 일부가 방영된 한시간 짜리 이 테이프가 언제 제작됐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항공기 납치범의 출연으로 미루어 볼때 최소한 테이프의 일부는 9.11테러공격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방장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이 테이프가 옛 화면의 클립에 최근의 일부 대화를 짜깁기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그러나 이같은 분석은 "초보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브라힘 힐랄 알 자지라 편집자는 내레이션과 그래픽이 곁들여진 이 테이프가일주일전 알 자지라 카타르 사무소에 인편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힐랄은 내레이터가 지난 3월 27-28일 열린 아랍정상회담을 곧 개최될 것으로 언급했다고 지적,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밀할 수 없으나 최근 일 것"이라고 말했다. 빈 라덴의 성명들을 방영했던 알 자지라 방송은 오는 18일 "현미경 아래"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테이프 전체를 내보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날 일부 방영된 테이프에서 빈 라덴과 그의 측근 아이만 알-자와흐리가 나란히 무릎을 꿇고 있었으며 알-자와흐리는 테러범에게 미국에 대한 공격은 "위대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자지라가 알감디라는 이름으로 자막처리한 이 9.11 테러범은 팔레스타인 자살테러자들이 공격전에 찍는 비디오 테이프에서 처럼 마지막 결의를 다지는 모습으로 나왔다. 힐랄은 이 남자가 사우디 아라비아 알감디족의 일원으로 이름이 이브라힘 A.알하즈나위라고 말했는데 미 FBI관리들은 그가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편에 탔던 4명의 납치범중 하나라고 밝혔다. (카이로.워싱턴 AP.dpa=연합뉴스) jin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