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미국 가톨릭 교회의 성적 추문사건과 관련, 특별회담을 열기 위해 미국 추기경 13명을 로마 교황청으로 소환했다고 교황청 소식통이 15일 밝혔다. 미국 가톨릭주교회의도 이들 추기경이 다음 주 개최될 특별회담에 초청됐다고발표했다. 그러나 주교회의나 교황청 소식통은 특별회담이 개최되는 공식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교황청 고위 관계자는 특별회담이 다음주 초 개최될 것이며 추기경들은 교황 및일부 교황청 관계자들과 만나 미국 가톨릭 교회의 성적 추문사건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환되는 추기경들중에는 윌튼 그레고리 주교회의 의장, 윌리엄 페이 주교회의사무총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담당 관구 성직자들의 수년간에 걸친 성적 학대를 은폐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는 에드워드 이건 뉴욕 대주교, 버나드로 보스턴 추기경도 포함되어 있다. 그레고리 주교회의 의장은 지난 13일 교황이 협조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미국 주교들에게 지원해주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건 대주교는 지난주 여론의 압력에 굴복,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고 비난받고있는 성직자 명단을 검찰에 넘겼다. 로스앤젤레스 대주교관구의 로저 매호니 추기경은 성적 학대 사건 관련 성직자들의 이름을 공표하기를 거부한 뒤 강력한 비난이 일어나자 수명의 성직자들을 해임하거나 은퇴시켰다. 또 매호니 추기경은 한 여성이 32년 전 가톨릭계 고등학교 학생시절 추기경으로부터 성적 부정행위를 당했다는 주장을 직접 부인해야만 했다. 미국 로마 가톨릭교회 등은 성직자들이 아동 성적 학대를 저질렀다는 일련의 주장과 관련, 이를 은폐하거나 성직자들을 단지 이동시키는 등 잘못 처리하고 있다는이유로 강력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최소한 17개 주교관구의 성직자 수십명이 성적 학대사건과 관련,이동되거나 정직됐다. 바오로 2세 교황은 지난달 미국 가톨릴 교회의 아동 성적 학대 사건에 처음으로언급하면서 모든 성직자들은 "가장 비통한 악의 형태에 굴복한 우리 형제들 일부의죄로 깊이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바티칸시티 AFP.A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