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 아리엘 샤론 총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과 잇따라 재회동할 예정이어서 `이-팔 중재' 진전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제의한 중동평화회의에 대한 전망이 점차 밝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 조지 W 부시 미국대통령과 샤론 총리간 워싱턴 회담이 예정돼 평화회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월장관은 16일 샤론 총리와 재회동, 이스라엘군의 신속한 철수문제와 중동평화회의 성사를 위한 이스라엘측의 협력방안 등을 집중 협의할 계획이라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리들이 15일 밝혔다. 이어 17일에는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 팔레스타인 자살폭탄 테러 방지및 치안병력 재건, 팔레스타인의 중동평화회의 참여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파월 장관은 시리아와 레바논을 방문하고 이스라엘에 다시 도착한 후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라파트 수반은 자신을 대리할 사람들을 보낼 수 있으며 중동평화회의가 개최되기 위해 그가 반드시 직접 참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이른바 `아라파트 참여'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제의한 중동평화회의를 중동분쟁의 해결방안으로 수용하기로했으나 아라파트 수반의 참여를 배제한 이스라엘의 입장과 이에 대한 팔레스타인측의 반발이 회의성사의 장애가 돼왔다. 하지만 파월 장관의 중재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치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1주일내 철군' 방침을 밝히면서도 여전히 팔레스타인의선(先) 테러중단과 휴전 선언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고,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수반은 즉각적인 이스라엘군 철수를 요구하고있다. 파월 장관은 양자와의 회담에서 지난해 미국이 마련한 테닛 휴전안과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침공직후 의결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 1402호의 이행을 촉구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다. 또 15일 오전에는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과 만나 레바논 남부 골란고원 부근의 이슬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공세를 억제해줄 것을 촉구했으나 라후드 대통령은 "헤즈볼라의 공격은 테러행위가 아닌 저항"이라고 응수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시리아의 다마스쿠스에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과 회담한 뒤이스라엘로 돌아왔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이날 아라파트 수반의 최측근이자 반이스라엘 봉기 지도자인마르완 바르구티를 전격 체포,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2일 외싱턴에서 샤론 총리와 만나기로하는 등 중동분쟁 종식을 위해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부시와 샤론의 워싱턴 회동이 중동분쟁의 향방을 가를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파월 장관의 중재노력을 지지하고 중동평화회의 성사를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유보했다. (예루살렘.예리코.베이루트.룩셈부르그 AP.AFP=연합뉴스) lwtcwhyna@yna.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