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해리 우(65)가 홍콩공항에 억류된 뒤 추방됐다고 홍콩의 한 인권단체가 15일 밝혔다.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씨가 밤새 당국에 의해 홍콩공항에억류돼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현지시각) 9시간만에 도쿄행 항공기편으로 추방, 미국으로 향했다고 말했다. 프랭크 루 인권민주주의정보센터 소장은 "오전 1시께 한 출입국 관리가 우씨에게 보안상의 이유로 입국이 거부됐다고 말했으나, 출입국관리국은 보안상의 이유가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씨가 홍콩 현지 단체들과의 업무차 워싱턴을 출발, 홍콩에 왔다"면서동행한 뉴질랜드 기자는 입국 후 미국으로 추방됐다고 덧붙였다. 우씨의 부인인 천칭리도 이날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남편이 공항 보안사무실에 억류돼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천씨는 남편이 관리들에게 입국 거부사유를 설명해줄 것을 요청하자 한 보안요원이 "보안상의 문제"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인권 관련 발언을 한 혐의로 중국 노동수용소에서 19년을 보낸 우씨는 지난 95년 스파이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부인 힐러리여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석방, 미국으로 추방됐다. (홍콩 AP.AFP.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