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가 다른 사람이 그린 그림을 자신의 작품인 양 자선경매 행사에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구설수에 올랐다고 선데이 스타-타임스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클라크 총리는 총선이 실시된 지난 1999년 2월 한 동물보호단체의 요청에 따라 유명인사 미술품 경매에 부쳐질 그림 한 점을 제공했는데, 이 그림을 실제로 그린 사람은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원의 친척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클라크 총리가 자신의 서명까지 넣어 기증한 그림은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헨리 밴 다이크라는 사업가에게 1천뉴질랜드달러(미화 440달러)에 팔렸다. 그는 "이 그림은 가짜이며, 이는 내게 있어 위조사건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자신은 당시 야당 당수였던 클라크가 총리에 당선돼 그림의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를 산 것이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그림이 클라크 총리가 그린 것이 아니라면 2달러의 가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클라크 총리는 당시 야당 지도자로서 매우 바쁜 선거일정을 소화하느라 다른 사람을 시켜 그림을 기증하도록 했다고 시인하면서 매입자에게 돈을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웰링턴 dpa=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