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중동 중재외교가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미국내 이스라엘 지지파와 팔레스타인 옹호파가 이번 주부터 워싱턴 백악관, 의사당, 주요 간선도로에서 대규모 평화시위를 열고 미국 국민을 상대로한 여론조성과 지지확산 공세에 돌입했다. 재미 유대단체 회장협의체와 미-유대 공동체 회장단회의는 15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공동 주관으로 '이스라엘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전국 집회'를 개최한뒤 가두행진을 벌이며 팔레스타인측의 이른바 '자살폭탄테러'를 성토하는 대규모 반(反)테러 평화집회를 연다. 이스라엘 지지단체들은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주요 신문에 전면광고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각종 전단과 홍보용 자료, 웹사이트(www.israelrally.org, www.jccalendar.org) 등을 통한 선전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반전쟁.반인종주의 연합단체인 `국제 ANSWER'는 20일 백악관 남쪽 타원형 공원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 종식과 팔레스타인 인권옹호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 펜실베이니아 거리를 지나 법무부를 거쳐 의사당 진입로까지 가두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지세력들은 이와 함께 오는 22일 예정된 아리엘 샤론이스라엘 총리의 워싱턴 방문을 계기로 샤론 총리의 행사장을 중심으로 친.반이스라엘 집회와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양측간 시위 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내 팔레스타인 인민연대위원회와 친팔레스타인 단체들은 22일 친이스라엘 단체인 `미-이스라엘공공문제위원회(AIPAC)'에서 있을 샤론 총리 연설에 대비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집회와 가두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워싱턴 소재 반자본주의단체인 `A-22 집단'도 `시민불복종 운동' 동참을 호소하며 샤론 총리 연설장인 워싱턴힐튼 호텔 앞에서 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9.11 테러참사 이후 잠잠했던 수도 워싱턴의 시위 물결이 4월 중동위기 악화와 각종 국제대회, 인권행사와 맞물려 다시 번질 움직임을 보여 워싱턴은 당분간 크고 작은 시위집회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