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전격사임과 과도정부 구성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했던 베네수엘라 정국이 극도의 혼미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페드로 카르모나 임시 대통령이 취임 하루만에 사임하고 대통령직을 승계한 디오스다도 카베요 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이 돌아올때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시정부에 반대하는 시위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임시대통령 하루만에 교체=카르모나 전 임시 대통령은 취임 하루만인 13일 라디오방송 연설을 통해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카르모나는 "사임서를 제출했으며 의회는 대통령직을 카베요 부통령에게 맡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카르모나는 차베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일부 군장성들의 항명사태가 거세지자 취임직후 군사기지로 피신했다가 27시간만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특히 카베요 임시 대통령이 "차베스가 돌아올때까지"를 강조함으로써 차베스 대통령의 대통령직 복귀여부를 놓고 또 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정부 관리들은 차베스 지지세력 대표단이 그를 수도 카라카스로 돌아오는 것을 돕기위해 카리브해 "라오르칠라" 섬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혈시위 다시 악화=차베스 대통령의 지지자들 및 임시정부에 항명하는 일부 군부세력의 시위가 점차 과격해지고 있다. 시위대들은 이날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 주변에서 "차베스가 공식사임했다는 증거를 내놓으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베요 임시대통령은 카르모나보다 군부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그의 취임으로 정국혼란이 진정될 지는 미지수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