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휴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중동을 방문중인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간 회동을 하루 앞둔 13일 이스라엘 군이 이-팔간 최대 교전지인요르단강 서안에 추가로 진군, 이-팔 사태가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파월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이 14일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회동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아라파트 수반은 미국의 요구대로 민간인에 대한 모든 테러행위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파월 장관이 이스라엘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자신과 면담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두사람간 면담은 당초 13일로 예정됐었으나 전날 예루살렘 마하네 예후다의 야외시장 부근 버스정류장에서 한 팔레스타인 여성이 자살폭탄 테러를 가해 6명이 숨지고 80여명이 부상하면서 연기됐다.

이스라엘 군 탱크들은 파월 장관의 휴전 촉구 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나블루스시(市)의 한 팔레스타인 정부 건물을 포격하는 가 하면, 불도저를 앞세워 카프르 라히, 비르킨, 아라베흐, 타흐메흐, 알-아르카, 알-파라, 카프르 알-쿠트, 알-하슈미에, 아문 등 예닌시(市) 인근 북부 지역 마을에도 추가 진입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들이 말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 마을에 진입, 몇몇 가옥에 대한 수색을 벌여 약 40명의 팔레스타인 민병대를 체포했다.

이스라엘 군의 이번 작전은 지난 12일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뤄진 것이며, 이스라엘 군 라디오 방송은 이날 테러로 숨진 6명의 민간인 가운데 2명이 중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테러로 부상한 80명 가운데 일부는중상이다.

이스라엘 군은 또 나블루스 시내 한 정부 건물을 포격한 뒤 건물을 포위, 건물내부의 팔레스타인인들에게 투항을 권유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예닌 난민촌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교전이 이날도 계속되고 있으며, 남부 헤브론 인근 다흐리야 마을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철수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소식통들이 말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1명이 사살됐다.

파월과 아라파트간 회동이 이뤄질 라말라에서는 이스라엘 군이 특정 서류들을 찾기 위해 팔레스타인 지성인들의 회합 및 회의 장소 등으로 이용돼온 `칼릴 사카키니 문화 센터'를 수색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와 별도로 요르단강 서안 북부의 투바스 마을에서 자살 폭탄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알-아크사 순교여단' 지도자인 나세르 오웨이스와 3명의 추종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예루살렘의 13개 기독교 단체 대표들은 이스라엘 군과 약 200명의 팔레스타인 민병대가 11일째 팽팽히 대치하고 있는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 사태의 해결방안을 담은 제안서를 이날 파월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들은 제안서를 통해 `대치하고 있는 이-팔 양측이 3일간 휴전하고, 이 기간에 이스라엘 군이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당국은 민병대의 무장 해제 및 고향 복귀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닌<요르단강 서안> AFP.AP=연합뉴스) ci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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