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지인 '뉴욕 타임스'와 '뉴욕 데일리', '뉴욕 포스트' 등 지역신문이 포진하고 있는 뉴욕에서 '뉴욕 선(NEW YORK SUN)'이라는 새로운 일간지가 오는 16일부터 발간된다. 뉴욕에 종합일간지가 생기는 것은 2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뉴욕의 교양인들을 독자층으로 확보하겠다고 하는 이 신문은 벌써부터 자신들이 경쟁상대로 인식한다는 뉴욕 타임스를 깎아내리는데 바쁘다. 이 신문은 예고판에서 "뉴욕 타임스는 전국지가 되려는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면서 뉴욕 밖으로 영역을 전환해왔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뉴욕과 뉴욕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 및 국제뉴스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선의 주요 간부 중 한 사람은 그간 한 웹사이트를 통해 뉴욕 타임스를 비판하는 기사를 집중적으로 실었던 사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신문이 뉴욕 독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인기를 얻게 될는지는 아직 미지수나 언론산업 분석가들은 뉴욕 선 출범시기의 영업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뿐만 아니라 미국의 신문들은 최근 종전 후 가장 심각한 광고시장 침체를 경험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 같은 최고 권위의 신문도 광고 수입 감소 때문에 고전을 하면서 최근에는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대대적인 지면쇄신 까지 했을 정도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모회사인 다우존스는 최근 광고시장위축이 올해 2.4분기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언론산업 전문 주간지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의 한 관계자는 광고시장의 위축을 감안하면 뉴욕 선의 경영환경은 아주 좋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 선이 앞으로 어려운 환경을 어떻게 헤쳐나갈는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지난 1970년대 말과 1980년대에 뉴욕에서는 뉴욕 '뉴스데이'와 '트리브'등 일간지들이 생겨났다가 망했으며 뉴욕 선은 그 때 이후 처음 생기는 신생지다. 뉴욕 선은 정확히 말하면 완전 신생신문은 아니다. 지난 1833년에 창간돼 1950년에 폐간된 신문이다. 당시만 해도 뉴욕 선은 가격은 1센트에 불과했고 다양한 소식을 빠르게 독자들에게 알린 미국내 최초의 대중적인 성격의 종합일간지 역할을 했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른 뉴스의 전달을 접목한 신문사는 그 당시에는 이례적인 것이었으며 새로 발간되는 뉴욕 선은 그 당시의 이름과 슬로건을 그대로 가지고 간다. 즉, 태양 처럼 모든 사람들을 두루 비치는 역할을 하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접근이 쉽게 가격 역시 싸게 한다는 것이다. 새로 발간되는 뉴욕 선의 1부 가격은 그래서 지금 뉴욕에서 발간되는 뉴욕 데일리나 뉴욕 포스트 같은 타블로이드 신문 가격인 1부당 50센트로 하되 내용은 뉴욕타임스와 같은 높은 질의 기사로 채운다는 것이 이 신문 경영자들의 목표다. 뉴욕 선은 초기에 하루 발행부수를 6만부 정도로 해서 평일에만 발간되며 전면과 마지막면은 컬러로 인쇄된다. 기존 뉴욕 포스트는 유가지 기준으로 하루 53만4천부가 발행되며 전국지인 뉴욕타임스는 120만부가 발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 선의 주요주주는 시카고 선 타임스와 예루살렘 포스트 등의 지분을 갖고있는 캐나다의 언론재벌 콘래드 블랙과 일부 미국 투자자들이다. 블랙은 200만달러를 투자해 뉴욕 선의 12.5% 지분을 획득했다. 뉴욕 선의 대표는 월 스트리트 저널의 아시아판과 유럽판의 데스크를 지냈던 세스 립스키가 맡았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