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 약 한 알만 먹으면 운동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듀크대학 의과대학장 샌더스 윌리엄스 박사는 텍사스대학 사우스 웨스턴의과대학 연구팀과 함께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4월12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근육세포가 힘과 지구력을 구축하는 데 이용하는 화학통로를 발견했다고 밝히고 이 새로운 발견을 잘 이용하면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도 근육세포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약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유전조작된 쥐 실험을 통해 이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칼모둘린 의존성 단백질 키나제'(CaMK)라고 불리는 단백질 효소를 과잉생산케 하는 유전자를 가진 쥐들을 유전조작으로 만들어 냈다. 세포의 기능 수행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발전소'가 사립체(絲粒體)인데 CaMK는 이 사립체를 움직이는 효소로서 강도높은 운동 후 근육세포의 변화를 유발하는기능을 한다. 따라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은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립체가 많다. 윌리엄스 박사는 CaMK가 많이 생산되는 쥐들은 전혀 운동을 안해도 운동을 많이시킨 보통 쥐들과 똑같이 건강하고 강건한 근육세포가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밝혔다. CaMK가 많은 쥐들은 보통 쥐들에 비해 근육세포에 더 많은 사립체들을 가지고있었으며 마라톤 처럼 지속적인 몸의 움직임에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단수축(單收縮) 근육세포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윌리엄스 박사는 말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사립체는 산소와 영양소의 대사를 통해 에너지를 만들고 이를세포에 공급한다고 밝히고 따라서 사립체가 많은 세포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더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운동을 통한 신체 단련이 근육세포 안에 있는 사립체의 수를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사립체의 수는 나이를 먹을수록 감소하기 때문에 이 연구결과가 노인들의 신체적인 지구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윌리엄스 박사는말했다. 윌리엄스 박사는 CaMK를 증가시키는 약이 개발되어 이를 복용하면 운동을 하지않아도 운동한 것과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정상인보다는 충분한 운동을할 수 없는 심장병이나 폐질환 환자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AP.UPI=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