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유력시되고 있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부주석이 오는 5월 1일 미국을 방문,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회담할 것이라고 미 백악관이 11일 발표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후 부주석은 방미 기간 카운터파트인 딕 체니 부통령과 만나 쌍무 및 세계 현안을 논의하게 되며 양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정, 번영 유지에 커다란 관심을 갖고있다"고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후 부주석이 워싱턴 DC.외에도 호놀룰루와 뉴욕, 샌프란시스코도 방문, 각계 인사들과 만나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 주석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그의 방미 발표는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의 대만 접촉과 관련, 항의 표시로 그의 방문을 취소할 지 모른다는 지난 수주간의 추측을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 후 부주석의 방미는 지난 2월 20일 부시 미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원칙적으로 합의됐으나 최근 미- 대만간의 일련의 접촉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방문 계획이 불투명했었다. 이에 앞서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도 이날 후 부주석이 오는 23일부터 5월 5일까지미국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를 방문한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 통신은 특히 그가 체니 미국 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고 외교부의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지난달 탕야오밍(湯曜明) 대만 국방부장의 방미를 허용하자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지지를 저버린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그의 방미 계획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워싱턴 베이징 AP.AF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