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약 85만명이 지난해 말 현재 에이즈 바이러스에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이는 종전의 공식 추정치인 60만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국영 질병통제예방센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에이즈에 완전히 걸린 사람들은 20만명에 달했을지 모르며 이중 절반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외국 보건 전문가들의 추정치보다는 훨씬 작은 것으로 유엔은 150만명 가량의 중국인들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믿고 있다. 이번 보고를 통해 중국 정부가 에이즈 감염자 집계와 관련, 종전의 보수적 자세에서 실제 상황에 조금 더 접근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외국 전문가들은 중국이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즈 문제를 적극 다루려 하지않는 중국 정부의 행정적 자세로 인해 그동안 포괄적인 조사가 실시된 적이 없으며단지 일부 환자들만이 기록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위생적인 혈액 거래상들에게 피를 팔다가 감염되는 많은 농민들의 경우 최근까지도 정부로부터 무시돼버렸으며,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의사들이 농촌에 들어가검진할 때까지 이들이 감염된지를 알지도 못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h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