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에서 고문범죄를 자행한 용의자 150명이상이 미국에 살고 있고 그 숫자는 훨씬 많을 수도 있다고 10일 국제앰네스티가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미국지부는 이날 `미국:고문 범죄자들의 안전한 은신처'라는 제목의 174쪽짜리 보고서에서 자체 조사결과 이같이 드러났으나 8년전 외국인 고문범들을 국내에서 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이 제정됐으나 그후 미국에서 기소된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앰네스티 미국지부는 이와 관련, 미국은 인권을 유리한 범죄자의 피난처가 돼선안된다면서 연방정부에 이들의 기소를 촉구했다. 윌리엄 슐츠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고문범들의 도피처가 됐다"면서 "미국 정부는 그 누구도 단죄한 적이 없다"며 특히 1천여명의 인권 범죄자들이 정부의 허가로 국내에 거주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이민귀화국(INS)은 이중 400여건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슐츠 지부장은 지난 1992년 구속, 거의 2년간 쇠파이프로 얻어맞고 고문을 받아온 보스니아계 이슬람 신도인 케말 메히노비치의 실화를 소개했다. 1994년 포로교환으로 석방돼 이듬해 미국으로 이주한 메히노비치는 자신을 고문한 사람이 니콜라 부코비치라는 보스니아계 세르비아 군인으로 기억하고 있다. 슐츠 지부장은 "메히노비치는 1998년 부코비치도 미국에 정착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다른 3명의 보스니아계 사람들과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지난 해 재판이 열렸지만 부코비치는 물론 그의 변호사조차 법정에 나타나지않아 아직도 재판이 계류중에 있다"고 있다. 이밖에 국제앰내스티 미국지부 보고서는 쿠바와 소말리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엘살바도르, 보스니아, 하이티, 온두라스, 칠레 등의 고문 용의자 12명을 소개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