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간의 회동을 허용하기로 결정하고 두 지도자 간의 회담이 오는 13일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서 열린다고 외교 소식통들이10일 밝혔다. 파월 장관은 11일 오후 이스라엘에 도착해 12일 아리엘 샤론 총리와 회담한 뒤13일 아라파트 수반이 억류돼 있는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로 가 그의 집무실에서 회담한다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이스라엘은 파월 장관의 라말라 도착 이전에 아라파트 수반 집무실을 포위하고있는 병력을 철수시키겠다고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달말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대대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그를 라말라 집무청사에 고립시킨 이래 2주째 집무실에 갇혀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파월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 간의 회담을 허용하기로 결정했으나 샤론 총리의 언급대로 파월 장관과 아라파트 수반의 회동을 `비극적인 실수'로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주장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 머물고 있는 파월 장관은 10일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최근며칠 사이에 만난 아랍 지도자들은 아라파트 수반을 이스라엘이 상대해야 할 지도자로 믿고 있다"며 "내가 팔레스타인 지도자인 아라파트 수반을 만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앞서 9일 카이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회담한 뒤아라파트 수반과 만나 휴전 및 정치협상 문제를 논의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