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방문중인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0일전세계 부국들은 글로벌라이제이션(세계화,국제화)으로 얻은 각종 혜택을 개도국들과 공유하라고 촉구했다. 장 주석은 독일외교정책협회에서 행한 '평화와 번영의 신세기를 위한 공존'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자유무역과 국경개방 등 세계화로 혜택을 본 부국들은 빈국들이더욱 가난의 나락으로 빠지지 않도록 협력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 주석은 또 세계화가 빈국을 더욱 잘사는 나라로 만들고 빈국은 더욱 못사는나라로 전락하지 않도록 세계화 정책을 적당히 통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주석은 지난 8일 양국 국교재개 30주년을 맞아 6일간의 일정으로 베를린에도착했다. 장 주석의 이번 독일 방문은 공식연설과 사진촬영을 제외하고는 방문내내 공식석상에 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음은 물론 기자들과의 접촉도 거의 회피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의 종교단체에 대한 탄압과 가혹한 형벌제도 등 중국의 인권상황에 대한 비판이 독일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 주석이 독일에 도착한 8일 베를린 시내에서는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와파룬궁 추종자 250여명이 장 주석의 독일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장 주석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의회 지도자 등과 비공식 회담을 가졌는데 라우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와는 달리 중국내 종교 자유와 인권문제 등을 거론해 의견 대립을 보인 것으로 보도됐다. 독일 언론들은 비교적 비밀에 가까운 장 주석의 국빈 방문 과정과 중국의 인권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덮어두려는 정부의 자제 노력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간 베를린 타게슈피겔은 사설에서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권위주의 국가 지도자와 대화를 갖는 것이 유일하고 필요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베를린 AFP=연합뉴스) dcpark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