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대사는 11일 북한이 현재의 테러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생각하며, 2003년 한반도의 위기 상황은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지난 6-9일 방북뒤 제주평화포럼 참석차 제주를 방문중인 그레그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9.11테러 사태를 계기로 전세계의 테러리즘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중지를 희망하고 있으나 북한이 현재의 테러 상황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2003년 한반도 위기설과 관련,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생각하고 있으며, 내가 아는 한 지난 94년의 핵위기 상황이 훨씬 심각했다"고 평가했다. 그레그씨는 또 "방북기간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과 6-7시간에 걸쳐 솔직한대화를 나눴으며, 김 부상이 특히 잭 프리처드 대북교섭담당대사의 방북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의방북 결과를 염두에 둔 듯 "남북간에 작은 진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제주=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