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11일 오후(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도착해 1년 반 이상 계속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유혈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 중재 노력에 착수한다. 파월 장관은 12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13일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앤터니 지니 미국 중동 특사의 건의로 채택된 '마드리드 선언'을 토대로 양측에 휴전을 수용하라고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장관이 유엔, 유럽연합, 러시아 등 국제사회 지도자들과 함께 채택한 `마드리드 선언'은 이-팔 양측이 지니 특사가 제시한 휴전 계획에 따라 "의미있는 휴전에 즉각 합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파월 장관은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라말라와 아라파트 수반 집무청사를 비롯한팔레스타인 지구에서 즉각 철군하고, 자치지구 내 정착촌 건설을 동결하며, 국제적인도 기준을 철저히 지켜 과도한 무력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팔레스타인측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시민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테러 기간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라고 요구할 전망이다. 파월 장관은 이와 함께 이-팔 양측이 휴전과 함께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선언하고, 평화협상을 즉각 재개하도록 권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파월 장관은 미국이 분쟁지역에 평화감시단을 파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양측에 이를 수용하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그러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파월 장관에게 이스라엘군은 작전 임무를 끝낸 뒤에야 철수할 수 있으며, 팔레스타인이 철군 이전에 테러용의자들을 인도해야 한다는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샤론 총리는 또 아라파트 수반을 배제시키지 않는 한 평화협상에 응할 수 없으며 팔레스타인이 휴전합의를 어길 경우 미국이 어떤 제재를 가할 지를 밝히라고 요구할 방침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12, 13일 샤론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을 각각 만나 1차 휴전노력을펼친 뒤 필요할 경우 중동 체류 기간을 연장해 가며 중재 작업을 계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