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은 미국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러시아 국방부 관리를 매수, 군사 기밀을 빼내려는 것을 사전 적발했다고 10일 발표했다. FSB는 성명에서 "국방부 관리 매수 활동을 벌인 CIA 요원 가운데 1명은 데이비드 로버트슨이며, 이들의 배후에는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영사과 직원이 있었다"고 밝혔다. FSB는 또 "CIA 요원들은 첨단 무기 기술과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국가간의 군사 협력에 관련된 기밀을 입수하려 했다"고 설명했으나 사건 발생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CIA 요원들은 국방부 비밀 담당 직원을 매수해 정보를 빼내려 했다"면서"CIA 요원 로버트슨이 이 관리와 해외에서 만난 적이 있는 지는 아직 모른다"고 FSB는 덧붙였다. FSB는 "우리 요원들이 CIA 공작을 조기에 적발, 주요 정보의 유출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 언론은 CIA 활동을 배후 조종한 미 대사관 영사과 여직원은 이미 모스크바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