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야당인 민주당이 국민 지지도에서 마침내 전세 역전에 성공해 있는 올 가을 중간선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USA 투데이는 CNN 방송 및 갤럽과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방하원의원 선거가 당장 실시된다면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는 견해가 등록 유권자의 50%에 달해 공화당 지지율 43%를 크게 앞질렀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러한 지지율이 중간선거에 그대로 반영된다면 현재 222석대 211석(2석은 무소속)으로 뒤져 있는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이 가능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투데이는 공화당이 9.11 연쇄 테러 이후 테러 전쟁을 수행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에 힘입어 계속 민주당을 앞질렀으나 9.11 사태의 충격이 가라앉고 국민의 관심이 점차 국내 문제로 전환되면서 민주당에 역전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각종 정강, 정책이 유권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하는 반면 공화당은 민주당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릴 만한 변화는 없었다며 양당의 지지율이 거의 같게 나타난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5-7일 등록 유권자 874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으로 오차범위는 ±4%이며 같은 시기에 실시된 NBC방송/월스트리트 저널 공동 여론조사는 34%대 33%로 공화당이 약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 상승이 대부분 50세 이상 연령층에서 이뤄진 점을 들어 의료와 사회보장제도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한분야로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지지율도 올라간 것으로 풀이했다.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주의 79%보다는 다소 낮아지기는 했어도 여전히 76%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회 선거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