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펑(李鵬)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괴선박의 인양에 미국이 '개입'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0일 보도했다. 리 위원장은 전날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기에 앞서 아사히신문과 한 회견에서 "관계없는 세력이 개입하면 문제가 가일층 복잡하고 곤란해 지며 문제 해결에 플러스가 되지 않는다"고 밝혀 괴선박 인양 작업에 미국이 참여하는 것을 견제했다. 리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일본과 미국이 내달께 괴선박 인양을 위한 합동조사팀을 발족시키기로 했다는 보도에 이어 나왔다. 따라서 미-일 공조를 통한 괴선박 인양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앞서 리 위원장은 방일 기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회담한 자리에서 "양쪽이 의견을 교환해 서로 만족스런 해결 방법을 도출해 내고 싶다"며 일본의 괴선박 인양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였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