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는, 대만이 본토인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자체 방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약속을 대만의 국방관리들에게 되풀이 했음이 10일 뒤늦게 전해졌다. 폴 월포비치 미 국방부 부장관은 지난달 11일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미-대만 기업협회 주최로 열린 한 비공개 회의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우리는 대만의 군에 대한 민간장악과 합리적인 신무기 구매 그리고 육해공군간의 협조 강화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월포비치 부장관의 이러한 발언 내용은 당시 이 회의가 비공개로 열려 알려지지않았으나 언론의 정보 공개 청구에 따라 거의 한 달 만인 이날 처음으로 공개됐다. 미국 비자를 이례적으로 발급받은 탕 야오밍(湯耀明) 대만 국방부장이 참석한이 회의에서 월포비치 부장관은, 지난해 4월 부시 미 대통령이 대만에 대한 대규모무기판매를 발표했을 당시의 발언 내용을 반영했다. 그는 또 "우리 입장은 분명하며, 우리는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지만 대만의무력사용에도 반대한다"면서 "그러나 대만은 21세기 도전에 대응한 국방 조직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 국방부는 대만을 위협할 수 있는 전술 핵무기 증강은 물론 해군등 각 분야에서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의 노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덧붙였다. 특히 대만이 보유한 무기의 질과 군 훈련 향상을 강조한 월포비치 부장관의 발언은, 대만이 중국군의 현대화로 점차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는 미 행정부의 믿음을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