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정권이 고대 석불 2개를 폭파해 국제적 공분을 자아낸지 1년만인 10일 아프가니스탄 과도정부가 석불파괴를 '민족적비극'으로 규정, 복원을 다짐하고 나섰다. 재정파산 지경에 이른 아프가니스탄 과도 정부로선 석불복원 재원마련이 간단한과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미드 카르자이 과도정부 총리는 석불복원은 20여년간에걸친 전쟁으로 황폐화된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재건하는 과업의 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파괴된 석불 소재지 바미얀 현장을 5시간 가량 둘러본 카르자이 총리는 "잃어버린 생명은 회복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이것(석불복원)에 관한 작업에 곧 착수해 가능한 조속히 복원시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총리는 23년전 망명했다가 이달들어 귀국한 한 조각가가 문제의 석불을 4-5년간의 복원작업으로 복원시킬 수 있는 설계계획을 자신에게 제출했었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총리는 아프간 경호병력이 탑승한 차량편으로 바미얀 석불 소재지를방문, 현장을 둘러봤으며 상당수 경호병력은 먼지투성이의 도로와 산기슭에 보초를서는 등 삼엄한 경계를 폈다. 카르자이총리는 파괴된 석불을 응시하면서 "너무 슬프다.아프간인으로선 이것은민족적 비극임에 틀림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석불 복원 자금이 어디서 나오게 될 것이며 복원작업이 언제부터 개시될것인지 모두가 분명치않다. 카라자이총리는 이날 산등성이가 눈으로 뒤덮인 산맥을 헬기편으로 넘은 뒤 수도 카불 서북방 140km에 위치한 바미얀석불지역에 도착했다. 그는 바얀마 석불복원을 위해 아프간 과도정부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와 접촉하고 있음을 밝혔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있는 유네스코는 세계 문화 유적지를 보존할 책임을 지고있다. 당초 신장 50m의 큰 석불과 35m의 작은 석불은 고대 유럽과 중앙 아시아를 잇는실크로드 도시인 바미얀을 굽어볼 수 있도록 1천500년전 거대한 절벽에 새겨졌었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인 탈레반은 바미얀 석불이 우상이며 이슬람 교리에 배치된다고 간주해 1년전 국제적 공분에도 불구하고 석불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다. (바미얀 AP=연합뉴스) hanil@yna,co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