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중 對이라크 군사행동에 대한 지원의사를 강력히 표명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여당인 노동당 소속 평의원들로부터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유엔의 표결에 부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고 영국 일간가디언이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여당의원들이 블레어 총리에 대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와경제제재도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레어 총리는 귀국길에 가진 기내회견에서 자신의 對이라크 공격 지원의사에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을 "지극히 순진하다"고 표현, 자신에 대한 반발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 모르는 듯한 인상을 줬다고 신문은 말했다. 그는 오는 10일 노동당 하원의원들과 만나 그의 입장을 비판하는 의원들과 격론을 벌일 것으로 보이며 의회의 주례 총리질의응답 시간에도 연설을 통해 이들에게반격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국방장관을 지낸 피터 킬포일 의원은 영국이 미국 행정부의 모험적인 개념에 얽매이는 것처럼 보일 것으로 우려된다며 이라크를 상대할 때는 일방적 또는 쌍방적 조치를 통해서 보다는 유엔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 갤로웨이 의원은 블레어 총리가 미국 공화당 행정부 우익 강경파의 총애를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클레어 쇼트 국제개발부장관은 블레어 총리로부터 함구령을 받을 때까지 사담후세인에게 유엔무기사찰단의 재입국을 허용하도록 기회를 준 다음 그가 거부할 경우 군사행동을 취하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했었다. 총리실은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 총리의 미국 발언이 이라크에 대한 입장을 강화한다는 표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총리실은 그러나 후세인이 이미 기존의 9개 유엔결의안을 위반하고 있기 때문에새로운 유엔 조치는 필요없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