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9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회담을 갖고 최근악화되고 있는 중동사태등 안보 문제와 경제협력 문제등을 논의했다. 슈뢰더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장 주석과 만나 `9.11 테러'이후 변화된 국제안보 환경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공격 가능성에 대한 양국간 입장을 조율했다. 독-중 정상회담에서는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됐으며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의 중국 진출 문제와 자기부상열차(트란라피드) 기술 이전문제가 중점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세계 경제에서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 증진을 모색하고 있으며 중국도 유럽내 중국의 가장 큰 무역상대국이자 중국에 대한 최대 투자국인 독일과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강화하기를희망하고 있어 독일과 중국간 교류, 협력이 크게 증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 주석은 이번 독일 방문에서 독일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의 본사가 있는 볼프스부르크를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경협 문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슈뢰더 총리는 이날 동독 지역 도시 바이마르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간 현안 문제를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를 유럽안보체제로 편입시키는 문제와 테러에 공동 대응하는방안을 논의했다고 독일 언론들이 전했다. 독일과 러시아간 정기 정책토론회에 150여명의 전문가들을 이끌고 독일에 온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65억달러에 달하는 구소련 당시의 대독일 채무 상환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0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2차대전 당시 소련군이 독일에서 약탈해간 문화재 반환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