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총기난사로 시의원 8명이 숨진 지 열흘여만에 또다시 총기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스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 반에서 9일 농부인 장-샤를 데니(48)가 경찰서에서 총기를 난사해 경찰 1명이 숨졌다. 데니는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10대 3명이 탄 차와 접촉사고를 일으켰으며 이 10대들이 경찰서로 피신하자 따라 들어와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는 권총, 엽총, 칼 등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폭력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들어서만 경찰 8명이 근무 도중 범죄자들의 공격 등으로 인해 변을 당했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사고 직후 숨진 경찰관이 "10대 3명의 목숨을 구했다"고위로했으며 리오넬 조스팽 총리 정부가 범죄에 지나치게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바람에 치안불안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고 공격했다. 조스팽 총리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총기 규제를 강화하겠다며 시라크 대통령이이끄는 야당이 반대하지 않았더라면 총기 강화법이 이미 통과됐을 것이라고 되받아쳤다. 프랑스는 지난해 범죄 증가율이 약 8%에 달하는 등 범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 등 공권력에 대한 공격, 총기사건, 집단 폭행 등 흉악범죄도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말에는 파리 근교 낭테르에서 우울증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남자가 시청에서 총기를 난사해 시의원 8명이 숨졌으며 이에 앞서 파리 서북쪽 에브뢰에서는 30대 아버지가 10대 폭력배들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려다 집단폭행 당해 숨졌다. 프랑스 국민들은 범죄의 증가 및 미국식 흉포화를 우려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범죄 예방 및 치안대책은 오는 21일 1차 투표가 실시되는 대선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