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8일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엔 제2차 세계노령화회의 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노령화 인구의 증가가 극적으로 빠르게 진척되고 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인간 존재를 바꿔놓게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아난 총장은 이에 따라 세계는 개발도상국의 농촌노인 문제와 연금,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위협 등 거대한 도전에 대처할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다수의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사회보장제도도위태롭게 됐다고 경고했다. 이날 만 64세로 그 자신이 노령인구에 포함된 아난 총장은 그러나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전 세계 인구의 노령화가 반드시 나쁜 것 만은 아니라 일부 이점도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보다 많은 인구가 교육을 보다 많이 받게 되고 보다 건강하게 오래 살게됨으로써 노인들이 과거 어느 때 보다 사회를 위해 큰 공헌을 할 수 있게 됐고 실제로 공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노령화총회에 참석한 대표들은 조직위원회로부터 출산율 저하와 건강관리증진으로 오는 2050년까지 60세 이상 노령화인구가 15세 이하의 인구층을 초과하게되는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고도 청취했다. 조직위는 현재 6억명으로 전체 인구의 10%인 60세 이상의 노령인구는 2050년엔20억으로 불어나 전체 인구의 21%를 차지하게 되고 21세기 중반 무렵엔 80세이상 노인이 5명중 1명꼴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노령화총회는 노인인구 증가에 따라 경제안정이 깨지게 될 위협에 직면하는 등갖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60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5일간 열릴 이번 세계 노령화총회는 20년전오스트리아 빈에서 처음으로 열렸을 때 제안됐던 안건들을 다시 가다듬을 계획이다. (마드리드 dpa. AP=연합뉴스) hanil@yna.ne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