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TV, 라디오 등 방송을 통한 선거운동이 8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의 공식 운동기간은 지난 5일부터 1차 투표가 실시되기 이틀전인 오는19일까지 보름으로 매우 짧아 언론, 특히 방송 유세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관측통들은 특히 출마자들의 참신성 부재로 인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낮은이번 선거의 분위기를 바꾸고 투표 열기를 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후보들의 방송 유세라며 유권자들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의 공식 후보는 16명으로 지난 65년 대통령 직접선거가 실시된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어 각 후보에게 할당되는 방송시간이 매우 짧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방송 유세를 시작한 후보는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 알랭 마들랭 자유민주당(LD) 당수, 프랑수아 베루 프랑스민주동맹(UDF) 당수, 혁명공산동맹(LCR)의 올리비에 버장스노 후보, 노엘 마메르 녹색당 후보, 크리스틴 토비라 좌파급진당(PRG)후보 등 6명이다. 시라크 대통령은 마리-조제 루아 아비뇽 시장 등 측근 4명을 대동하고 출연해가해자 책임 강화, 신속한 범죄 처벌 등 치안강화와 범죄 예방을 최우선시 하겠다고거듭 밝혔다. 프랑스 정치권에서는 드물게 영미식 자유시장 경제주의 옹호자인 마들랭 LD 당수는 "새로운 프랑스를 건설하고 정부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며 중소기업 육성정책을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국연합(RPR)과 함께 우파의 양대 정당을 형성하고있는 UDF의 베루 당수는 공약을 꼭 실천하겠다며 국민에게 가까운 정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7세로 최연소 후보인 버장스노 후보는 실업, 연금문제 해결 등 사회유대 강화정책을 중시했으며 마메르 녹색당 후보는 환경보호를 통한 삶의 질 개선을 역설했다. 흑인 여성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토비라 PRG 후보는 탁아소 완전 무료화 등 복지 정책을 우선했다. 방송 유세 기회는 모든 대선 후보들에게 동등하게 배분되며 같은날 7개 가량의공영채널을 통해 수차례 반복된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