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는 아직 생존해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반미 선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파키스탄의 한 신문이 8일 보도했다. 미국 주도의 동맹군이 아직도 추적중인 오마르는 지난해 탈레반의 패주이후 아무런 목소리도 내지 않고 있다. 또 지난 1월 오마르가 헬만드주의 바그란 지역에서 목격됐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그 후로는 그의 행방이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프간 접경과 인접한 페샤와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론티어 포스트'는 오마르가 탈레반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에 대한 비난을 퍼부었다면서 그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은 이 웹사이트의 주소는 밝히지 않았다. 탈레반의 공식 홈페이지중 하나였던 `www.taleban.com'은 9.11테러후 폐쇄됐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오마르는 미국이 이슬람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자신들의 이익에 대한 최대의 위협이 이슬람과 이슬람을 믿는 사람들이라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이슬람과 싸우고 또 샤리아(이슬람 율법)를 적용하려는 사람들을 붙잡으려 한다"면서 "모든 무슬림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마르는 또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무슬림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아직 많은 날들이 있고 시간이흘러가고 있으며 전쟁도 계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와 함께 "(미국은) 부녀자와 어린이들의 해골과 뼈를 딛고 우리 땅을 침략했다"면서 "그들은 다른 모든 나라들에는 소유하지도 못하도록 하는 대량파괴무기등 가장 강력하고 추악한 도구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슬라마바드 AFP=연합뉴스) k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