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이라크가 무기사찰을 수용하면 50∼100명의 사찰요원을 바그다드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가 유엔의 무기사찰 재개를 수용할지가 아직 불투명하지만 유엔 감시ㆍ검증ㆍ사찰위원회(UNMOVIC)와 한스 블릭스 위원장이 무기사찰 재개를 위한준비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의 무기사찰 계획에 따르면 UNMOVIC은 한 번에 50∼100명씩 파견해 사찰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또 무기사찰에 대한 성역을 인정하지 않으며 비밀 무기개발 프로그램과 관련된 과거의 모든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수개월간 지속될 1단계 사찰에서는 대량살상 무기개발 프로그램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이라크측이 해야할 주요 업무를 규명하는데 주력하며, 이라크측이전적인 협력을 하면 1년내에 블릭스 위원장이 상당한 진전을 보고할 수 있을 것으로전망되고 있다. 타임스는 블릭스 위원장의 계획이 이라크의 대량살상 무기 사찰을 둘러싼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방안일 수 있으나 양국이 충돌로 치달으면서 무기사찰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에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신임 외무장관이 이달 중순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만나 이라크측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나, 최근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사태 악화로 대이라크 공격에 나설 수 있는 미국의 입지가 약화됨으로써 이라크가 유엔에 협력할 의사가 약화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외교관들이 파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