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실시된 헝가리 총선 1차투표에서 좌익 성향의 야당인 사회당이 42%를 확보, 빅토르 오르반 총리의 집권 청년민주동맹(피데츠당)을 근소한 차로 물리치고 승리했다. 지난 89년 이후 실시된 4차례의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71%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총선에서 사회당은 42%, 보수성향의 집권 피데츠당은 41%, 극우정당인 MIEP는 4.36%를 각각 얻었다. 이같은 결과는 피데츠당이 사회당을 제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완전히 뒤집는 것이며 헝가리 총선의 최종 결과는 오는 21일 실시되는 2차 투표에서 결정되게 된다. 오르반 총리는 개표결과가 발표된뒤 피데츠당이 1차 투표에서 패배했음을 시인하고 2차 투표가 실시되기까지 2주 동안 만회를 위한 험난한 도전을 예상했다. 오는 2004년까지 유럽연합(EU) 가입을 희망하는 헝가리는 구소련권 동구 국가들 가운데 경제가 가장 건실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인 사회당은 경제 성장의 혜택이 사회 특정 계층에만 돌아가 빈부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사회당은 지난 1998년 선거에서도 1차투표에서 승리한뒤 결선투표에서 오르반 총리의 피데츠당에 패배한 바 있다. (부다페스트 AF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