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7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회동 가능성을 시사하고 아라파트 수반이 폭력종식을 공개적으로 촉구할 것을 요구했다. 파월 장관은 중동 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이날 늦게 현지로 떠나기에 앞서 NBC방송의 일요 시사 대담 프로그램 `언론과의 만남'에 출연해 "임무 수행에 필요하다면시간과 노력을 얼마든지 투입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라파트 수반과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중동 사태를 지나치게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짐에 따라 지난 4일 기존의 중동 정책을 적극 개입으로 전면 수정하고 파월장관에게 현지에서 평화를 중재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파월 장관은 이번에 휴전을 성립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평화조약은 물론 "휴전 협정을 손에 들고 중동을 떠날 것으로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상황이 매우 불투명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방송 출연에 앞서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통화에서 샤론총리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침투한 군대를 철수시키라는 미국의 요구를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자신이 "철군 일정을 특별히 못박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스라엘이 자위권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그들이 스스로를 방어하는 방법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스라엘과 중동 지역에새로운 불안정과 근심, 그리고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장관은 이번 여행 길에 샤론 총리와 중동 및 유럽의 지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