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6일 1차 투표를 고작 2주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 정치권 불신, 후보간 선명성 부족 등으로 인해 투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태에 있다. 프랑스는 오는 21일 1차 투표, 다음달 5일 2차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나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표가 전체의 43%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돼온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의 지지율 접전이 계속 업치락뒤치락하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들은 "1차 투표를 2주일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처럼 선거결과를예측하기 어려운 적은 일찌기 없었다"며 다각적인 배경 분석을 내놓았다. 언론들은 부동표를 구성하는 계층이 주로 젊은 층, 도시 서민층, 여성들이라며그 배경으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 ▲후보 간의 정견 차이 부재 ▲시라크-조스팽 대결 구도의 참신성 부재 등을 들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들은 정치인들의 '공약(空約)', 부정부패 등으로 인해 정치를 크게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간지 르몽드가 6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동표의 47%가 "더이상정치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42%는 "정치인의 정직성을 의심한다"고 말했다. 부동표의 약 절반은 이번 선거에서 시라크-조스팽 대결 외에 다른 가능성이 없는 데 대해 실망감을 표했으며 부동표의 5분의 2는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 사이에 정견 차이를 거의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몇 달 째 계속되고 있는 시라크 대통령과 조스팽 총리 사이의 지지율접전이 투표를 불과 2주일 남겨놓은 현시점에서도 결정적인 전환점을 찾지 못한 채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라크 대통령은 올해 2월 중순까지만 해도 조스팽 총리를 지지율 면에서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으나 3월 이후에는 조스팽 총리가 다시 근소한 차로 앞서왔다. 지난 6일 '주르날 뒤 디망슈'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 지지율은 시라크 47%, 조스팽 42%로 또다시 시라크 대통령이 앞섰다. 이번 대선은 프랑스가 좌우 동거정부의 비효율성을 바로잡기 위해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국회의원 임기와 같은 5년으로 축소하고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한 이후 처음 실시하는 것이다. 프랑스는 이번 대선이 21세기 국가 미래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중대시하고 있으나 실제 정치 구도는 이같은 국민 기대가 충족될 만한 여건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