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 당시 이라크에 억류됐던 미군 전쟁포로 17명이 이라크정부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등을 상대로 9억1천만달러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5일 이라크 정부 등을 상대로 고문 등 "야만적인" 대우에 대한 보상을요구하는 소장을 워싱턴 지방법원에 제출했다고 워싱턴 D.C 로펌 스텝토 앤 존슨이밝혔다. 160쪽에 달하는 소장에서 전쟁포로들은 `담뱃불에 지져지고, 굶주렸으며, 영하의 날씨에 그대로 방치되다, 전기고문을 당하고, 죽음과 절단, 심지어 거세위협까지받았다'고 자신들의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 결과 심각한 부상과 골절상을 입었으며 악몽과 심리적인 상처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술했다. 현역 복무중인 9명을 포함한 이들은 이라크 정부와 사담 후세인 대통령, 이라크정보부대를 상대로 1인당 2천500만달러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또 37명의 가족들에게 500만달러를 추가 보상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3억달러는 자신들에게 가해진범죄행위에 대한 보상금으로 요구했다고 스티브 펜넬 변호사는 전했다. 펜넬 변호사는 포로들이 평균 30-45파운드(14-20㎏)나 빠져버린 `굶주림의 다이어트' 상황에 처했다면서 "만일 전쟁이 조금만 더 길었다면 이들은 오래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송을 제기한 포로들은 또 미국과 우방의 전쟁포로와 행방불명자 및 가족들을돕기위한 비영리 재단을 설립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스텝토앤 존슨사는 전했다. 17명의 포로들은 1991년 1월중순부터 2월 하순에 걸쳐 이라크군에 잡혔으며, 그해 3월 석방됐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