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5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텍사스주 목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출국했다. 블레어 총리는 중동위기가 주된 의제로 예상되는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부시 대통령과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분쟁을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블레어 총리는 BBC 방송 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은 폭력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정치적 대화로 모든 가능한 일을 시도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어제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국경을 지킬 권리와 팔레스타인이 지속가능한 국가를 설립할 권리를 인정한다는 기본 원칙을 분명히 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고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또 미국 NBC 뉴스 회견을 통해 북아일랜드의 경험을 되돌아 볼때 "적절한 정치적 절차"가 없으면 폭력은 중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레어 총리는 아랍세계가 이스라엘 국가의 존재를 "적극적이고 명백하게" 인정하고 이스라엘은"지속가능한 팔레스타인 국가"가 평화협상을 통해 나타나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일경우에만 돌파구가 마련된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중동지역의 폭력사태가 악화해 부시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해 팔레스타인지역에서 철수하고 휴전을 실시하라고 촉구하면서 초점이 바뀌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영국 유일의 민영 TV 방송인 ITV의 트레버 맥도널드앵커맨과 한 회견에서 "중동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에 필요한 기초가 침식되고 있다는우려가 들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파견키로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중동에 대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며 "우리는 강력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블레어 총리와 부시 대통령은 對이라크 군사행동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시 대통령은 ITV 회견에서 對이라크 군사행동과 관련해 "모든 대안"을 협의하나 행동을 위한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이물러나야 한다는 결심을 했으며 그것이 블레어 총리와 기꺼이 나눌 모든 대화"라고말했다. 양국 정상은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협의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chkim@yna.co.kr